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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정월대보름 날짜와 음식, 그리고 놀이

by 시트러스블룸 2023.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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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는 공휴일로 지정되지는 않았지만 정월대보름, 단오, 초복/중복/말복, 동지 등 예부터 내려오는 전통적인 세시풍속이 많습니다.

어릴 때 엄마께서는 그런 날들이면 꼬박꼬박 그에 맞는 음식을 해주시곤 했는데, 그땐 사실 나물이나 팥죽 등의 음식을 좋아하진 않았습니다. 삼계탕보다는 치킨이 더 먹고 싶기도 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나이가 조금 더 드니 엄마께서 해주시던 게 습관이 되어서인지 정월 대보름이 되면 오곡밥이 생각나고, 동짓날이 되면 팥죽이 먹고 싶어 집니다. 복날엔 줄을 서서라도 삼계탕을 사 먹은 적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내가 아기를 낳고, 생일마다 아이 건강을 기원하며 수수팥떡을 주문하는 엄마가 되고 나서야 엄마의 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10가지 나물을 만드시느라 부엌에 내내 서 계시고, 여름날 삼계탕을 만드시며 땀을 뻘뻘 흘리시면서도 가족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고 액운이 물러나기를 바라는 엄마의 마음 말입니다.

그것을 깨닫고 나니 아이들에게 초콜렛이나 빼빼로를 사 먹는 무슨 "day"보다 우리나라 전통 "날"이 더 재미있고 의미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 졌습니다.

얼마 전 동료에게 정월대보름이 다가온다 하니 팥죽 먹는 날인가? 하더라구요. 사는 게 바쁜지라 어른이라도 동지와 헷갈리는 분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ㅎㅎ (앗 조사하다보니 예전에는 정월대보름에도 팥죽을 먹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정월대보름이 다가오는 지금, 정월대보름에 대해서 알아보고 그 의미를 되뇌어 보고자 합니다.

정월대보름 날짜

정월대보름은 설날 이후 처음 맞는 보름날로 음력으로 1월 15일 입니다. 2023년 올해는 양력으로 2월 5일 일요일 입니다.
하루 전날인 음력 1월 14일은 작은보름이라 하며, 쥐불놀이를 하거나 오곡밥을 먹는 등 재미있는 풍속이 시작되는 날입니다.
조상들은 설날보다 더 성대하게 지낼만큼 성대한 축제였으며 한 해의 건강과 소원을 비는 날이었다고 합니다.

정월대보름 음식

정월대보름에 먹는 음식은 오곡밥, 약밥과 함께 김과 취나물 같은 묵은 나물 등이 있습니다.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오곡밥은 찹쌀, 기장, 수수, 서리태, 적두를 섞은 잡곡밥입니다. 이는 과거 가을 추수 때 가장 잘 자라던 곡식을 모아 한 밥공기에 담으니 다섯 가지의 곡식이 있었다는 데서 유래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오늘날은 그 외 다양한 잡곡을 섞어 준비하기도 합니다.

묵은 나물은 구체적으로 박, 버섯, 콩, 순무, 무잎, 오이, 가지껍질 등으르 가리키는데, 여름에 더위를 타지 말라는 의미로 준비했다는 조선시대의 기록이 있다고 합니다. 지금은 그 외에 말려둔 나물들을 다양하게 활용합니다.

그리고 부럼 깨기를 하면서 만사형통과 무사태평을 기원합니다. 부럼이란 견과류를 뜻하는데 날밤, 호두, 은행 등을 깨물면서 무사태평하고 부스럼이 나지 않게 해달라고 기원합니다. 어렸을 때 부럼의 껍질을 부술 때 나는 소리를 듣고 귀신이 도망간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기억이 나는 것 같습니다.

귀밝이술은 이른 아침에 부럼을 깨는 것과 동시에 찬 술을 마시는 관습입니다. 이름처럼 귀가 밝아지고 귓병을 막아주며 1년간 좋은 소식만 듣기를 바란다는 염원이 들어 있습니다.



정월대보름 놀이

정월대보름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놀이는 쥐불놀이 입니다. 정월대보름 전날에 논둑이나 밭둑에 불을 지르고 돌아다니며 노는 놀이인데, 잡초를 태워 해충이나 쥐의 피해를 줄이고자 하는 의도가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어린이들에게 재미있는 것은 쥐불을 철로 된 통에 담고 줄을 달아 빙빙 회전시키는 놀이입니다. 액운과 재앙을 태워준다는 염원을 담은 놀이인데 최근에는 위험성 때문에 드물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



다리밟기라는 풍속도 있는데요, 이는 길을 건너는 다리를 밟으면 내 신체의 다리에 병이 생기지 않는다는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간단하지만 건강을 기원하는 이 놀이를 저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위팔기도 지금도 할 수 있는 재미있는 놀이입니다. 정월대보름 아침, 상대방을 부른 뒤 대답을 하면 내 더위 사가라!라고 외치는 것입니다. 먼저 더위를 판 사람은 그 해 여름에 더위를 타지 않는다는 재미있는 이야기입니다.

옛날에는 정월대보름이 큰 행사로 지역마다 지신밟기, 별신굿, 안택고사 등과 같은 놀이와 고싸움,나무쇠싸움 등의 각종 편싸움이 행해졌다고 합니다. 지금도 그 전통을 이어나가는 지역들도 있지만, 접하기는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우리가 쉽게 할 수 있는 놀이를 해보며 정월대보름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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